10월 물가 1.3% 상승, 3년 9개월 만에 최저...석유류 하락 영향 [종합]

입력 2024-11-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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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상승률 1.3%…2021년 1월 이후 3년9개월만 최저
석유류 하락 두드러졌지만 배추, 무 등 채소류 15.6% 상승
"채소, 석유 가격은 기상이변, 국제 정세에 따라 변동있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3%를 기록했다. 3년 9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배추·무 등 채소류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대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후 9월(1.6%), 10월(1.3%)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2% 올라 전체 물가를 0.1%p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15.6%로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기여도는 0.25%p다.

김장 재료인 배추(51.5%), 무(52.1%) 등의 가격은 50% 넘게 뛰었다. 상추(49.3%), 토마토(21.3%), 돼지고기(4.7%)도 상승했다. 반면 쌀 가격은 8.7% 떨어지면서 2023년 1월(-9.3%)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사과(-20%), 포도(-6.5%) 등 과일류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면서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0.9%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끌어내렸다. 2023년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밖에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와 지역 난방비(9.8%)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0.9% 상승에 그쳤지만, 개인 서비스는 2.9%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2%)는 상승했다. 반면 해외단체여행비(-5.4%), 가전제품 렌탈비(6.1%), 자동차보험료(2.7%) 등은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많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은 1.2%다.

공 심의관은 "과실류 등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도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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