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수일이 "노래 '아파트'는 친구의 러브 스토리를 듣고 5분 만에 만들었다"고 작곡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윤수일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동안 저라는 가수 이름은 모르고 '아파트'라는 노래만 기억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 새삼스럽다"며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봐야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윤수일은 가수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동명의 곡으로 덩달아 재조명을 받아 화제가 됐다.
로제의 노래 '아파트'에 대해 윤수일은 "한 번 들었는데도 바로 흥얼거리게 되더라. 중독성이 굉장한 노래"라며 "내 '아파트'는 떼창 하기 좋은 내수용이라면, 로제 양의 '아파트'는 범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각기 개성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사실 친구의 러브 스토리라는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윤수일은 "친구가 군대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 아파트를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경비실에 가보니 그 집 식구들이 모두 이민을 떠나버렸다고 했다"며 "친구가 나에게 전화해 술 한잔 좀 같이해달라고 했다. 포장마차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스토리를 풀었는데, 눈물을 보이는 친구를 두고 돌아서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군에 있는 친구가 충격받을까 봐 여자친구가 말도 못하고 이민을 떠난 거였다. 그런 상황을 요약해서 '너를 못 잊어, 오늘도 바보처럼 미련 때문에 다시 찾아왔지만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라는 내용의 노래를 5분 만에 만들었다"며 "친구한테는 나중에 얘기했고 제대로 된 식사도 대접했다"고 덧붙였다.
노래 도입부에 나오는 초인종 소리에 대한 이야기도 풀었다. 윤수일은 "아파트를 상징하는 소리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도중, 요구르트 아주머니가 딩동딩동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요구르트를 받으면서 하나를 건진 거다. 아파트는 친구와 요구르트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수일은 "요즘 입에 달고 다니는 소리가 '나는 참 운이 좋은 가수'라고 하고 다닌다"며 "이렇게 40년 후에도 곡이 재조명되는 일은 참 드문데 하늘이 주신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