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 처방' 두산 8인, 명단 공개…김인태·박계범 등 사회봉사 80시간 징계

입력 2024-11-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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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야구선수 오재원에게 대리로 약물을 처방받아 전달한 두산 베어스 선수 8인이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전날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8명에 대해 심의했다. 8명의 선수는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며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수수한 혐의도 밝혀졌다.

검찰은 오재원이 야구계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 등 팀에서 입지가 불안정한 선수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후배에겐 욕설과 협박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두산은 문제가 불거진 3월 말 자체 조사를 통해 소속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파악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사건에 연루된 8명은 이후 1, 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지인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약 0.4g의 필로폰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한 지난달 24일에는 지난해 11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마약류관리법상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4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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