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선보였던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 비즈니스 매칭 서비스를 종료한다. 달라진 기업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마케팅, 세무 등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KB 비즈(Biz)-매칭' 서비스를 다음달 13일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KB비즈 매칭 서비스는 국민은행이 2018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선보인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 콘텐츠다.
당시 은행들은 정부의 생산적·포용적금융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 지원에만 집중해왔던 중소기업 지원 방식을 다변화하는데 집중했다. 국민은행은 사업 활로 개척,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았고, KB비즈 매칭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판매기업과 구매기업을 연결해 기업의 사업활로 개척을 지원하는 곳을 목표로 개발됐는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제공이 특징이다. 참여기업이 온라인 회원가입, 판매 또는 구매대상 상품 등록 후 매칭 희망기업 신청을 하면 거래가 성사되도록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이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구매처나 판매처를 이전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한편 사이트 내 기업 홍보관을 통해 기업 및 자사 제품 홍보 할 수 있어 기업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기업의 수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수요가 단순히 상품의 판매와 구매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의 수가 한정됐다"면서 "또 시장 변화에 따라 단순 매칭서비스보다는 세무, 회계, 마케팅 등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진 부분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비즈매칭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국민은행이 기존에 운영하던 'KB소호컨설팅'을 통해 기업고객에 대한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B소호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고객들은 상권분석은 물론SNS 홍보를 포함한 마케팅, 프랜차이즈, 세무 등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의 반응도 좋은 편으로 지난달 말 기준 4만8000여건의 컨설팅이 이뤄졌다.
국민은행은 KB소호컨설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컨설팅 고객이 당행에서 보증서 담보대출 취급할 경우 0.1%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20억 원의 특별출연을 통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 발급시산출한도의 150%까지 보증한도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다음달 스타기업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소호컨설팅 신청 프로세스를 새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던 KB브릿지 앱과 연계한 비대면 상담 신청 채널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업고객, 특히 개인사업들이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