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따라잡는 후발 주자…의료AI도 경쟁 시대

입력 2024-1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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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1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의료 AI 시장 팽창하며 관련 기업 증가

뷰노‧에이아이트릭스, 심정지 예측 경쟁
제이엘케이‧휴런은 뇌졸중 진단 영역서
“건강한 경쟁, 환자와 소비자에게 이득”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진단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관련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초창기 산업을 이끌었던 선두 기업에 많은 후발 기업도 등장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초기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후발 기업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의료 AI 업계도 경쟁 시대다. 현재 상장한 의료 AI 기업 5개를 필두로 수십 개의 기업이 상장에 도전하거나 선두 기업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정지 예측 솔루션 기업 뷰노와 에이아이트릭스, 뇌졸중을 진단하는 제이엘케이와 휴런이 대표적이다.

‘시장 선점’ 뷰노 vs ‘추격하는’ 에이아이트릭스

뷰노와 에이아이트릭스는 활력 징후를 이용해 심정지 발생을 감시하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와 에이아이트릭스-VC(바이탈케어)를 각각 개발해 나란히 비급여로 처방하고 있다.

뷰노의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4가지 활력 징후를 분석해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감시하는 의료기기다. 딥카스는 올해 상반기 뷰노 매출의 83%를 차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뷰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133억 원) 수준이다.

딥카스는 의료 현장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지난달 1일 기준 딥카스를 청구하는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18곳을 포함해 총 97곳이다. 전체 청구 병상 수는 4만여 개에 달한다. 점유율은 타깃 시장(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대비 27%, 병상 대비 29%다. 특히 6월에는 국내 빅5 병원 중 최초로 삼성서울병원에 공급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 뷰노의 장점이다. 연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전 허가(510k) 획득해 내년 시장 진입을 노린다.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는 혈압, 맥박, 호흡, 체온, 산소포화도 등 활력 징후에 더해 11가지 혈액검사, 의식 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를 분석해 심정지, 패혈증, 사망 등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한다. 일반병동과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며 국내 최초 일반병동에서 패혈증 발생 위험을 조기 예측한다.

올해 8월에는 FDA로부터 510(k)를 획득하며 뷰노보다 먼저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FDA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심사 기준에 따라, 국내 최초로 사망과 심정지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알람 기능을 인정받았다.

바이탈케어는 60곳 이상의 병원에 도입됐고, 56곳에서 과금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격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고, 10여 개 병원이 딥카스에서 바이탈케어로 전환 도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신부전‧응급실용 환자 상태 악화 예측 AI 모델과 새롭게 개발 중인 AI 모델을 추가해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할 예정이다.

‘수가 같은’ 제이엘케이‧휴런, 뇌졸중 진단 영역서 MRI‧CT로 경쟁

제이엘케이와 휴런은 뇌졸중 진단 영역에서 같은 수가를 받으며 경쟁한다.

제이엘케이는 국내 1호 상장 의료 AI 기업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13개 뇌졸중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현장에서 처방되고 수가를 받는 것은 MRI를 사용한 JLK-DWI다. 이 제품은 뇌경색 의심 병변을 검출하고 병변 크기·위치·패턴을 AI가 분석해 뇌경색 발병 원인에 대한 확률값을 제시해 환자 맞춤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AI 분야 혁신 의료기술로는 최초로 비급여 적용을 승인받았다. 현재 164개 병원이 사용을 신고했고, 이중 과금 가능한 병원은 46곳이다. 올해 6월까지 누적 비급여 매출액은 약 2300만 원이다.

휴런의 비조영 CT 뇌졸중 진단 제품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비조영 CT를 기반으로 환자의 △출혈성 뇌졸중 의심여부 △응급 뇌 대혈관 폐색 의심 여부 △초기 허혈성 변화점수 등을 제공해 의사의 진단과 치료 방향 설계를 보조하는 AI 솔루션이다.

비조영 CT 검사는 뇌졸중 진단 시 가장 먼저 수행되는 검사로 급성 뇌졸중 의심 환자에서 출혈성 뇌졸중을 쉽게 감별할 수 있고 빠른 시간에 검사 가능하며, 조영제가 투여되는 기타 검사보다 환자 수용 범위가 넓다.

휴런에 따르면 CT 보급률이 MRI보다 높고 검사가 저렴하고 빨라 접근성과 경제성이 좋다. 국내 약 50개 의료기관이 도입 중이며, 8곳에서 과금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FDA 인허가에 도전할 예정이며 현재는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경쟁으로 의료AI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어 더욱 빠른 기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환자들은 더 많은 혜택 받을 수 있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과 규제 확립 등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업이 협력할 수도 있어 생소한 의료 AI들이 임상 현장에 원활히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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