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일론 머스크, 트럼프 2기 최대 수혜자로 부상

입력 2024-11-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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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 트럼프 적극 지지
트럼프, 경제 개혁에 머스크 참여 고려
테슬라, 스페이스X에 유리한 정책 전망
일부 “머스크 개입 시 대중국 견제 약해질 수도”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껑충 뛰고 있다. 버틀러(미국)/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껑충 뛰고 있다. 버틀러(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 도널드 트럼프 지지에 공을 들였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NBC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와 그의 기업이 트럼프 2기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은 매우 광범위해 보인다. 기업 세율 인하를 시작으로 노동법이나 환경 보호법과 같은 규제 문제 해소,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 증가 등이 현재로선 머스크 CEO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2기의 등장은 머스크 CEO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경제 개혁 작업에 머스크를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적 있는 만큼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관련 규제를 함께 손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캠프의 수석 고문이었던 브라이언 휴즈는 이번 주 “트럼프가 말했듯 머스크는 천재이자 혁신가다. 말 그대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우리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납세자들의 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보장하는 위원회를 머스크가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와 머스크의 밀착이 중국을 견제하는 힘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일부 의원들은 NBC에 “머스크가 자신의 재정적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 정책을 추진하려 할 수 있다. 또 중국이 군사와 정보 역량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미국의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트럼프가 선거 유세 도중 피격당했던 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이렇게 터프한 후보를 마지막으로 가졌던 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때였다”며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 직전 참가한 트럼프 선거 유세에선 “트럼프가 당선되면 연방 예산에서 최소 2조 달러(약 2787조 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여갔다. 대선을 하루 남겨 놓고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캠프 유세에서 유대인 유권자들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험을 경고하는 영상에 “민주당이 이런 계산된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밀어붙인 횟수는 비양심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땅콩이(Peanut)’로 불리며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던 한 다람쥐가 광견병 확산 위험을 이유로 안락사 처리되자 관련 게시물에 “이 정부는 무자비하고 부정한 살인 기계”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보도들이 나온 6일도 주요 기업인 가운데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인들은 오늘 밤 트럼프에게 변화를 위한 아주 명확한 명령을 내렸다”며 “미래는 환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건설자들의 국가다. 조만간 여러분도 자유롭게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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