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 연합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전략’ 신기루 불과”

입력 2024-11-07 11:30 수정 2024-11-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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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 제고 위한 진정한 행위로 보기 어려워

▲왼쪽부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왼쪽부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 연합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전날 발표한 ‘한미그룹 중장지 성장전략’에 대해 “이번 발표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비판 입장을 7일 내놨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연구개발(R&D) 등에 8150억 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액 2조3267억 원, 목표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인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의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3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에서 발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가 지난해 한미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라 실망스럽다”며 “작성되는 내용에 대해 한미그룹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3인 연합에 따르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은 한미사이언스에 입사한 지 6개월도 채 안 된 계약직 임원이다. 3인 연합은 “한미그룹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인사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한미약품 대표도 모르고, 전혀 상의된 바 없는 중장기 전략에 30억 원을 투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중장기 성장전략’에서는 815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돼 있다. 3인 연합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면서 “이에 앞서, 개인 채무로 연간 이자비용만 1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쓰고 있는 임종윤·종훈 두 형제의 오버행 이슈 해소 방안은 무엇인지 보다 허심탄회하게 설명하실 필요가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가치를 억누르고 있는 핵심 요소가, 회사의 미래전략 때문이 아니라 두 형제분의 ‘과도한 채무’란 점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5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3인 연합은 “영업이익은 동기간 대비 3분의 1 이상 급감했고 순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225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 순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2%, -44.0% 감소했다. 이러한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헬스케어 사업 부진과 더불어, 한미약품의 정상적인 경영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용역비를 지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3인 연합은 주주들에게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형제 측이 회사의 자산을 자신들의 사적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로서 모든 주주님을 대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저희 3인은 이 같은 회사 자산의 사적 유용을 막아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7일 기자회견에서 한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청사진도 실행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이지 않으면 신기루에 불과하다. 올해 3월 주총 당시, 주주들을 현혹했던 ‘시총 200조 달성’,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과 같은 공허한 비전의 기시감이 들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특히 3인 연합 측은 “주주와의 약속은 엄중하고 소중한 것이다. 주주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한 형제들의 공식 발언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임 대표는 지주회사의 대표로서 선대 회장이신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비전을 다시 한번 떠올려 주길 바란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분쟁을 일으키는 지금의 행보를 즉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건과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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