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든 것이 제 불찰...임기 마치는 날까지 모든 힘 쏟겠다" [종합2보]

입력 2024-11-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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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5분간 대국민 담화문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임기 반환점을 사흘 앞두고 열린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관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검은색 정장에 연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윤 대통령은 15분동안 대국민 담화문을 읽어내려갔다. 지난 8월 국정브리핑 당시 40분간 브리핑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성과 홍보는 줄이고, 기자회견 질의에 충실해 각 종 논란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차가워진 날씨를 언급하며 담화문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께서 맡기신 일을 어떻게든 잘 해내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임기 절반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보기엔 부족함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의 진심은 늘 국민 옆에 있었다"면서 "또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도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또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며 담화 시작 3분 만에 일어나 허리 굽혀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챙기고 또 살펴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에 대해 "나라 상황이 매우 힘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취임을 하고 보니, 모든 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며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원유, 식량, 원자재 가격 상승, 3고(3高.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면서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잘못된 경제기조, 국정기조 정상화, 거시지표 중심의 위기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남은 2년 반은 민생의 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물가와 주택시장을 더욱 안정시켜 가장 근본적인 생계비 부담을 줄이고, 그린벨트 해제, 재건축 활성화 등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곳에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복지는 포퓰리즘 복지가 아니고, 정치복지가 아니라 약자복지"라면서 "약자복지를 지속적으로 더 확대하고,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복지의 수혜 대상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고 강조했다.

새롭게 들어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선 "완벽한 한미안보태세를 구축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튼튼하게 지키겠다"며 한미동맹의 안보, 경제, 첨단 기술 협력을 더 고도화해 청년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세계 운동장을 더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퀀텀 등 신성장 동력을 계속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정책 지원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원전 생태계의 복원 의지도 드러냈다. 4대개혁(의료·연금·교육·노동개혁) 완수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뜻은 겸허히 받들어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에 쇄신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대내외의 거센 도전 앞에서 있다. 잘해 나가면 이 위기가 얼마든지 우리 발전의 기회로 바뀔 수 있다. 소모적 갈등으로 시간 낭비할 수가 없다"며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더라도, 민생과 미래를 위한 일만큼은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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