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5% 급등 영향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도 순자산 불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을 확정 짓자 전 세계 갑부들의 순자산이 하루 새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10위 갑부들의 순자산이 전날 기준 635억 달러(약 88조4618억 원)가 급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지수 운영을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증가폭이다.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주요 지지자답게 6일 기준 순자산이 265억 달러가 불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머스크의 순자산은 2900억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하루 새 71억4000만 달러가 불어났고,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CEO는 98억8000만 달러가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18억2000달러 증가)와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55억3000만 달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75억8000만 달러) 등 주요 갑부들도 모두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이 운영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순자산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각종 세금이 인하되고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5% 넘게 뛰어 미국 역사상 선거 직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5% 급등하며 머스크의 순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전 세계 10대 갑부 중 자산 순손실을 기록한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8090만 달러 감소)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28억5000만 달러 감소) 등 두 명이 전부였다.
한편 가상자산(가상화폐) 관련 인물들도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순자산은 6일 30% 급증해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설립자 자오창펑의 순자산도 선거 이후 121억 달러 급증해 527억 달러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