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트럼프] 미궁으로 빠지게 된 젤렌스키, 믿는 구석 생긴 네타냐후

입력 2024-11-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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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국 지원 난항 우려 커져
바이든, 트럼프 재집권 전 예산 집행 서둘러
네타냐후, 친이스라엘 성향 트럼프 당선 반색
“역사상 가장 화려한 복귀 축하”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축하한다! 트럼프, 이스라엘을 위대하게 만들어달라”라고 적힌 대형 광고판이 보인다.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축하한다! 트럼프, 이스라엘을 위대하게 만들어달라”라고 적힌 대형 광고판이 보인다.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이른바 ‘두 개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당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끊길 우려가 커지게 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든든한 우군 확보에 표정 관리 중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무기 지원이 끝날 것을 대비해 기존에 승인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행정부 관계자들은 속도를 내는 것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월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활동 내내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퍼주기 식’ 지원을 하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구상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비꼬면서 “전쟁을 종식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통령선거 당선 직후 연설에서는 “전쟁을 멈출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지를 줄이겠다고 말한 적 없다”며 트럼프 당선을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선 직후에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우리는 트럼프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 아래 강력한 미국의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다시 선택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후보를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에도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집권 시절인 2017년 5월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집권 시절인 2017년 5월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P뉴시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으로 전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을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까지 확전하고 있다. 휴전에 대한 자국 안팎의 압박에도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전쟁을 지속했다. 급기야 전날에는 휴전협상 등에 이견을 보였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네타냐후는 크게 반색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를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선거 결과는 중동에 매우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곧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라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중동의 지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헤즈볼라를 노리고 레바논 각지에 폭격을 퍼부어 38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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