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남는다던 허경민, kt와 4년 40억 원 FA 계약 체결…"정말 힘든 결정"

입력 2024-1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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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와 4년 40억 원 계약을 체결한 허경민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와 4년 40억 원 계약을 체결한 허경민 (사진제공=kt 위즈)

한국프로야구(KBO) kt 위즈가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허경민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4년, 계약 금액은 계약금 16억 원, 연봉 18억 원, 옵션 6억 원 총 40억 원"이라고 밝혔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허경민은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3회 우승을 이끈 KBO 대표 내야수다. 안정적인 3루 수비와 컨택 위주의 타격이 장점인 허경민은 2018년에 3루수 골든 글러브, 지난해에 KBO 3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으며 정상급 3루수의 자리를 지켜왔다.

프로 통산 1582경기에서 타율 0.293,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129안타 7홈런 61타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

허경민은 이미 1번 FA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 2020시즌이 끝난 후 두산과 4+3년 최대 8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FA 대박'을 터뜨렸다. 계약 세부 내용은 4년 동안 65억 원을 받은 뒤 선수 옵션으로 3년 20억 원 계약이 실행 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허경민은 FA 계약 후 3년간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율은 단 한 번도 3할을 넘기지 못했고, 주장직을 맡은 지 1년 만에 부담을 느끼고 양석환에 넘기는 등 기대했던 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번째 FA 계약을 앞둔 올 시즌, 허경민은 전성기를 보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구단의 성적은 좋지 않았고, 이에 일부 팬들이 단장, 감독, 고참급 선수들에게 항의 차원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허경민을 돈에 집착하는 선수로 표현했는데, 계약 기간 내내 잠잠하다가 FA가 다가오니 다시 성적을 끌어올리냐는 불만이었다.

허경민은 직접 나서 팬들을 달랬다. 7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단상에 직접 서서 "저는 내년에도 이 팀에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선수의 직접적인 발언에 팬들은 잔류 여부를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자 허경민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날 kt와 4년 40억 원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두산 팬들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허경민은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2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친정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허경민을 영입한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허경민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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