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계속 늘어나면서 유럽처럼 운전자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을 의무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졸음운전 사고 실태 및 감소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졸음운전사고는 연평균 6360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5982건 △2020년 6128건 △2021년 5386건 △2022년 7003건 △2023년 7279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통량이 늘며 졸음운전 사고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이다.
월별로는 11월에 평균 614.6건이 발생해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잦았다. 전체 평균 대비 16% 높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최근 5년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가 45.1% 증가해 고속도로 외 졸음운전 사고 증가율(16.3%)보다 2.8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졸음운전 사고 중 48.3%는 도로이탈·전복, 차 단독 사고로 나타났다. 추돌사고는 최근 5년 새 45% 증가해 전체 졸음운전 사고의 37.8%를 차지했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DMS 장착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MS는 운전자가 눈을 감으면 음성 경고로 주의 주는 역할을 한다. 유럽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출시되는 승합, 화물차에 DMS 설치를 의무화 했으며 올해 7월부터는 모든 신차로 대상을 확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차량에 한해 옵션으로 탑재할 수 있다.
최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운전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는 어렵고 차량안전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적 보완과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으로 졸음운전 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차량 내 DMS의 장착 의무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