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25분…미래형 교통 서울 하늘 달린다

입력 2024-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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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UAM‧드론‧AI 신기술 컨퍼런스’ 개최
상반기 UAM 실증 시작…2030년 상용화 목표
잠실~인천공항 25분 주파…다른 교통과도 연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법인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법인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내년부터 도심항공교통(UAM)이 서울 상공을 가로지른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UAM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청에서 ‘UAM‧드론‧인공지능(AI)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민국 육군‧고려대학교 공동 개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민‧관‧군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 운항 체계를 확보하고 미래 첨단 교통 서비스 구축에 협력하기 위해 열리게 됐다.

이번 비전에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구축해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시는 △UAM 운항 안전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교통 체계구축 △비즈니스 모델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친환경‧지속가능한 미래교통 선도 등을 목표로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시는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교통 연계성을 높인다. 시는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등 4개소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눠 구상됐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증 예정이며 기체,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이 검증된다.

특히 ‘초기 상용화 단계’인 2026년~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할 예정으로,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하여 비즈니스‧이동 수요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2035년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구축된다.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 노선에는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이 추가돼 도심, 주거 지역 등 생활권이 연결되고 경기도, 인천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UAM 네트워크 완성 단계에는 신도림‧강남‧수유‧마포 등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해 UAM이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에 그쳤던 기존 교통수단을 넘어선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가 실현되고 도시 간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소요되는 판교~광화문역 25km 구간을 UAM으로는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고,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임산부․노약자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고 쾌적한 이동이 가능해져 수요 맞춤형 교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수도권 내 통행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연간 약 2조2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며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 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 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UAM을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부터 결제, 경로 안내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미래형 환승센터인 ‘버티포트’에서 UAM, 버스,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안전성과 쾌적성을 보장하기 위해 운항 정보 및 안전 체계도 수립한다. 이륙~순항~착륙 단계에서 운항 정보와 항공 통신, 풍속, 레이다 등 주요 정보를 관제하고 비상착륙장을 비롯하여 비상 대응을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해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25년 실증을 개시, 2040년 UAM 네트워크 완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민․관․학 산업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육군과 ‘서울형 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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