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옷 안 팔려…3분기 입맛 다신 백화점, 연말 반등 기대

입력 2024-1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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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현대백, 매출ㆍ영업익 동반하락…신세계, 매출 유일 성장
3분기 소매판매 부진에 이상기온 등 대내외 악재…"일시적 영향"
'와신상담' 백화점업계 "리뉴얼ㆍ콘텐츠 강화, 4분기 연말 수요↑"

▲사진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제공=각사)
▲사진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제공=각사)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3분기(7~9월) 성적표가 기대 이하였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마저 뒷걸음 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 침체가 지속됐고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패션 매출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업계는 매장 리뉴얼(재단장)을 통한 혁신과 신규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유통업계 대목인 연말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10일 주요 백화점 3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7553억 원, 영업이익은 70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8%, 8.0%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쇼핑과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한무쇼핑, 더현대광주 법인 합산)도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683억 원으로 전년대비 2.1% 줄었다. 영업이익도 71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619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해, 3사 중 유일하게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 930억 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883억 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과 대구점 등 재단장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면서 영업익이 줄었지만 선방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소비심리 부진과 이례적인 무더위를 꼽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봐도 재화소비 지표인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악화했다. 또한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2% 급락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특히 유통채널 중 고가제품이 많은 백화점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4.1% 악화해 타업종 대비 내림세가 컸다.

추석 명절 전후까지 지속한 이상고온으로 인해 의류 판매가 지지부진한 점도 악재였다. 통상 백화점 매출의 절반가량은 의류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 외 늦더위가 장기화해 선행하는 가을 간절기 패션 수요가 정체 돼 소비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다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실적을 더한 누적 순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최악은 아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순매출은 1조77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7470억 원) 대비 1.5% 상승했다. 누적 영업익도 24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개선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현대 부산 재단장 공사로 영업이 중단된 부분이 3분기 영업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은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자평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분기 매출 신장세가 지속해 3분기 누적 순매출(5조2353억 원)이 전년(5조165억 원) 대비 4.4% 상승했다.

백화점업계는 당장 업황 악화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보다는 고객 확보를 위한 매장 재단장 투자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과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점포 재단장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으로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도 재단장에 나선 잠실점과 인천점의 올해 누적 매출액이 작년 대비 각각 10.5%, 5.1%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3분기 대내외 요인으로 본업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에 반등이 기대된다”며 “재단장 작업과 새로운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연말 고객 유치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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