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도 악화한 여론...대통령실, 후속조치 '속도'

입력 2024-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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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뉴시스)

지난 7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여론은 더 악화했다. 대통령실은 돌아선 민심을 되살리기 위해 김건희 여사의 순방 불참 등 발빠른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달 29∼31일)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19%를 기록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2%포인트(p)가 하락하며 2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도 74%로 직전 조사대비 2%p 올라 취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선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가장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이번 회견을 윤 대통령 국정운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임기반환전을 돌기도 전에 10%대까지 주저앉은 지지율의 불씨를 살릴 마지막 기회로 봤지만 민심은 차가웠다.

이번 여론조사가 이뤄진 기간은 윤 대통령의 담화와 회견에 대한 예고가 이미 나온 시점이다. 마지막 7일은 실제 담화와 회견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여론이 악화한 건 이번 이벤트에 대해 그만큼 기대감이 약했고, 각 종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명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여당 내 평가는 엇갈린다. 윤 대통령에게 빠른 소통을 건의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러 논란과 의혹에 대해 진솔한 태도로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유상범 의원 역시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렇게 진지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을 지원사격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좀 미흡하다. 한 대표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용했다고 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과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좀 답답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한동훈 대표가 주장했던 제3자 특검도 논의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 싶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후속조치 이행에 들어갔다. 속도감 있게 조치를 이행하는 것이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회견 당일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전 시민사회비서관을 임명했고, 8일엔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순방 동행 불참 결정을 알렸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도 조만간 변경하기로 했다.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거지는 각 종 논란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올해 연말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한 것"이라며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 신뢰와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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