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국정농단 규탄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촉구하는 2차 장외집회에 나서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집회에는 민주당 추산 20만명의 시민이 몰렸다. 숭례문에서 시청 앞까지 거리를 메운 시민들은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김건희 특검 촉구’와 ‘전쟁 개입 반대’를 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연설에 나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되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권력은 오직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은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에 관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분초를 다투어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더 안전하게, 더 평화롭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라며 “그들이 흥청망청 어디에 쓰는지도 알 수 없는 '특활비'니 '특경비'니 '해외 출장비'니, 그게 모두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에서 낸 세금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서, 아니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먹고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사회에 언제 어디서 갑자기 대형 사고가 나서 가족들과 내 자식이 죽어갈지 모르겠는데, 왜 이 나라는 평화의 위기를 넘어서서 이제는 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주최로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4당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 제정당, 시민사회 등과 연대하며 함께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달 16일에는 개혁신당을 제외한 야5당이 공동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