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도 외국인 보유 지분율 올라간 이 종목…“주주환원이 정답”

입력 2024-11-10 10:29 수정 2024-11-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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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들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954개 종목 중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종목은 471개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지분율이 보합이거나 줄어든 종목이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B금융으로 지분율이 78.01%에 달했다. 락앤락(91.04%)과 동양생명(82.55%)은 각각 외국계 사모펀드와 금융사로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므로 제외됐다. KB금융의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지난해 72.67%에서 1년 만에 5%p(포인트) 넘게 뛰었다.

올 들어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주환원책이 강화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보유지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기존에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4대 금융지주 중에는 하나금융지주(68.67%→68.36%)를 제외하면 신한지주(59.82%→61.05%), 우리금융지주 (36.57%→44.97%) 모두 외국인 지분율이 늘었다. 다만 하나금융지주는 코스피 시장 전체 금융사 가운데 KB금융 다음으로 높은 외국인 보유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SK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발표 주기 등 세부적인 방법론 측면의 디테일이 아쉬웠다"고 했다. 통상 외국계 큰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을 노리고 장기 투자를 위해 매수세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다.

외국인은 '통 큰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보유지분율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현대차우의 보유지분율은 61.14%에서 64.72%로 크게 올랐고, 현대차2우B도 61.09%에서 63.22%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기준 35%로 배당금을 25% 늘린다. 여기에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이 배당에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이밖에 코웨이(60.70%), 에스원(55.80%), LG화학우(54.91%), 삼성화재(53.99%) 등도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52.41%에서 54.80%로 약 2%p 늘어났지만,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지분율은 53.16%에서 52.40%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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