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투자전략] 아시아, 한국 조선·인도 전자제조·호주 철강에 돈 몰렸다

입력 2024-11-10 18:00 수정 2024-11-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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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한화오션, 트럼프 SOS에 이틀 새 30% 급등
인도, 공급망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주목
호주 최대 철강사 블루스코프스틸, 관세 충격 대비 선호도↑
“‘트럼프 트레이드’ 이익 극대화 위해 특정 종목 초점”

아시아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가 확정된 후 무역전쟁에서 승자가 될 업종과 종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조선업, 인도의 전자제조, 호주의 철강 등에 돈이 쏠려 주목된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집권(2017년 1월~2021년 1월) 당시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무역정책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했다면, 2기(2025년 1월~2029년 1월)에서는 경제적 이익 보호를 넘어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개념으로까지 미국 우선주의를 확대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전례 없는 제한 속에서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이 무엇인지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체에 구조신호(SOS)를 치자 조선업체 주가는 박스피에 갇혀 있는 코스피와 대조적으로 일제히 위로 솟구쳤다. 당시 트럼프는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의 대명사’인 트럼프가 한국의 특정 산업을 콕 집어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한화오션 주가는 7~8일 이틀간 30% 넘게 폭등했다. 한화오션은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8월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과 해양 방산, MRO 협력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이틀간 10% 넘게 뛰었다.

또한 화석연료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의 정책이 국내 조선업체의 에너지 운반선 건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며 조선업계 주가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 도로 한복판에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통령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도로 한복판에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통령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인도 전자제품 제조 업체인 딕슨테크놀로지, 케인즈테크놀로지, 시르마SGS테크놀로지 등의 주가도 7일 8.5% 이상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기반으로 인도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흐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인도는 인구와 인프라 측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국가로 꼽힌다.

호주는 자국 최대 철강회사인 블루스코프스틸 주가가 7~8일 5% 이상 올랐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 오하이오주 델타에 있는 블루스코프스틸 자회사 노스스타를 통해 이뤄지는 등 트럼프 정권이 부과할 수 있는 관세 폭탄에 대한 대비가 이뤄졌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부각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선 전 약 한 달 동안에는 강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거시적 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6일 승리가 확정된 후에는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등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소재 알레테이아캐피털의 니르구난 티루첼밤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투자자들이은 트럼프 재집권에 ‘탑다운 방식’을 넘어 보다 더 큰 수익 기회를 잡기 위해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섹터 중심으로 투자 내러티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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