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투자전략] 트럼프 수혜주 뭐가 있을까

입력 2024-11-10 18:01 수정 2024-11-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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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0 17:0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당선 직후 금융주 줄줄이 최고치 경신
금융 규제 완화·M&A 활성화 기대감 반영
기후변화 대응 미온적, 석유 관련주도 기대감
교도소·방산·테슬라 등도 수혜 기대
채권시장선 정크본드 수혜 기대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 개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석유 산업과 이민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 속에 관련주들이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인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4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선 금융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1%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도 줄줄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 은행들은 차기 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강화된 규제를 다시 완화했던 것도 2016년 트럼프 1기 정부였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인수합병(M&A)을 촉진해 대형은행의 거래 수수료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소은행들도 혜택을 볼 전망이다.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점이 이들에겐 기회다. 트럼프 2기 들어 금리 인하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인하 추세에 이미 들어선 만큼 대출 수요가 늘어 이들을 지탱할 수 있다. 이미 지역은행을 추종하는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당선 다음 날 10% 넘게 급등했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석유 관련주도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보다 화석연료 사용을 더 옹호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9월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내 도움에 석유산업은 어느 때보다 활성화했다”면서 펜실베이니아주 셰일가스 시추 금지를 ‘급진 좌파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민간 교도소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 GEO그룹도 대표 수혜주다. 트럼프 정부가 공격적인 이민 정책을 토대로 불법 이주자들을 대거 체포하면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GEO 주식은 트럼프가 2016년 처음 당선됐던 때도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적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집권 시 호재로 통하던 방위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는 대선 압승에 공화당마저 상·하원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미국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에 거는 기대도 커졌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는 것을 국방비 지출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경우 미국의 국방비 증가율이 2027년까지 연평균 17%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현실은 공화당이 하원마저 장악하면서 이러한 기대치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가상자산(가상화폐)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래터지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채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낮은 곳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런스는 “트럼프 당선 후 폭발적이었던 주식시장 랠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거래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라며 “이는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가 투자 등급 채권보다 계속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짚었다.

원자재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당선 소식 직후 구리와 금, 아연 가격 모두 후퇴했다. 금은 3주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구리는 4% 가까이 하락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금은 안전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리와 아연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자국 제조업을 활성화하면 중국 금속 제련 산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요 광물 중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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