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업계 '빅3' 진입 쉽지 않네

입력 2009-07-16 09:59 수정 2009-07-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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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현대홈쇼핑과 격차 벌어져... 영업익 농수산홈에 역전 당해

지난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를 통해 홈쇼핑시장에 진출한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지 못하면서 GS홈쇼핑ㆍCJ오쇼핑ㆍ현대홈쇼핑 등 '빅3' 진입이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홈쇼핑시장 진출과 함께 업계 3위(회계 매출 기준)인 현대홈쇼핑과의 격차는 벌어지는 반면,오히려 후순위업체(회계 매출 기준)인 농수산홈쇼핑과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2006년 이후 매출(회계매출 기준)실적이 2531억원, 2421억원(2007년), 3066억원(2008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은 각각 ▲3437억원ㆍ1960억원(2006년) ▲3631억원ㆍ2109억원(2007년) ▲4139억원ㆍ2397억원(2008년)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에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매출 격차는 940억원→1210억원→1073억원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롯데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의 매출 차이는 517억원→312억원→669억원으로 모두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상위업체인 현대홈쇼핑과는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후순위 업체인 농수산홈쇼핑보다도 영업이익을 못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006년 73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7년 463억원, 2008년 452억원 등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현대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은 같은 기간 각각 781억원→809억원→858억원, 609억원→510억원→54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출범과 함께 상위업체인 현대홈쇼핑을 따라잡기는커녕 오히려 2007년부터는 농수산홈쇼핑보다 영업이익 실적이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2007년 5월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광고선전비와 채널변경에 대규모 비용이 투자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동종업체와의 순위경쟁에 연연하기보다는 롯데홈쇼핑만의 색깔을 가지고 사업을 키워나가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유통왕국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다.

유통기업하면 롯데그룹이 떠오를만큼 유통의 대명사로 평가되고 있지만 백화점 부문을 제외하면, 대형마트 사업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뒤지고 있으며, 홈쇼핑은 GSㆍCJㆍ현대 등에 뒤지는 등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사업연혁이 기존 ‘빅3’에 비해 짧은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우리홈쇼핑 인수 이후 시장 정착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2~3년이 지나봐야 시장의 성공적 진입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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