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돌아온 김태리, 영화계로 떠난 정은채…또 자체 최고 14.1%

입력 2024-11-11 08:37 수정 2024-11-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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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정년이')
▲(출처=tvN '정년이')

'정년이' 김태리가 떡목 위기를 헤치면서 다시 국극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문소리도 끝내 김태리의 꿈을 허락하면서 뭉클한 감동을 남겼다.

10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 10회에서는 떡목이 된 채로 국극을 계속하기로 다짐하는 윤정년(김태리 분), 예상치 못한 은퇴로 경악을 자아낸 문옥경(정은채 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파국의 소용돌이가 쳤다.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4.3%(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최고 15.4%, 전국 평균 14.1%, 최고 15.5%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이날 영서(신예은 분)는 국극단을 함께 나가자는 옥경의 제안을 거절했다. 영서는 정년이가 매란으로 돌아와 제대로 실력을 겨루는 날을 기다려야 한다며 어느새 정년이를 진정한 라이벌이자 벗으로 받아들이게 됐음을 밝혔다. 이에 옥경은 "넌 행운"이라며 자신은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씁쓸한 얼굴로 돌아섰다.

옥경의 해명 기자회견으로 아편 스캔들도 일단락되는 듯했다. '바보와 공주' 합동 공연을 앞두고 비로소 한숨을 돌리게 된 소복(라미란 분)은 정년이를 매란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목포로 나섰다. 영서는 주란(우다비 분)에게 "정년이를 꼭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소복을 따라 갔다. 또 영서는 목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옥경이 국극단을 떠날 생각이 있어 보인다고 언질했지만, 소복은 애써 '신경 쓸 것 없다'며 분위기를 잠재웠다.

다만 용례(문소리 분)는 정년이를 데려가겠다고 찾아온 소복을 문전박대했다. 소복이 용례를 설득할 때, 영서는 정년이를 찾아갔다. 영서는 자신을 외면하는 정년이에게 '추월만정' 레코드판을 건네며 다시 돌아가자고 설득했지만, 정년이는 "이제 소리는 쳐다도 안 보고 듣지도 않을 것"라며 단호하게 밀어냈다. 레코드판을 구워먹든 삶아먹든 알아서 하라는 정년이에게 발끈한 영서는 보란듯이 레코드판을 바다에 던져버렸고, 깜짝 놀란 정년이는 레코드판을 건지러 바다에 뛰어들었다. 수영을 못해 바닷속에 가라앉아버린 정년이의 모습에 놀란 영서는 바다로 따라 들어가 그를 구했다.

뭍으로 나온 정년이는 자신의 목 상태를 알면서도 자꾸만 흔들리게 하는 영서에게 울분을 토했다. 그러자 영서는 그에게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도 남아 있다면서 "단 한 번만이라도 너 같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오열했다. 이에 정년이는 결국 무대 위에서 소리를 하고 싶다는 진심을 드러냈고, 영서는 언제든 정년이가 무대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그와 헤어지고 돌아온 정년이는 용례에게 "아예 소리를 등지려고 하니 숨을 못 쉬겠다"며 "소리가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무대에 서겠다. 목이 부러지면 군무를 하고, 다리가 부러지면 촛대로라도 서겠다"고 진심을 토해냈다.

용례는 소복을 찾아가 정년이를 들쑤시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소복은 천재 타이틀을 잃자 소리판에서 떠나버린 용례와는 달리, 정년이는 도망치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용례에게 "정년이한테 떡목으로 어떻게 소리를 할 수 있는지 가르쳐줄 사람은 너뿐"이라며 "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 소절 만이라도 불러보면 너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펄쩍 뛰며 부인하던 용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돌담에 기대 앉아 조심스레 소리를 내봤다. 하지만 여전히 갈라지고 텁텁한 소리에 고개를 떨군 채 눈물만 흘렸다.

다음 날, 소복과 영서는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이들을 배웅하러 뛰어온 정년이는 용례의 허락을 받고 당당히 매란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합동공연 '바보와 공주'의 막이 오른 날. 공연 전 옥경의 대기실을 찾은 소복은 옥경이 혹시나 매란을 떠날까 봐 불안해져 "다음 공연은 네가 원하는 극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옥경은 "지금까지 들었던 제안들 중에서 가장 끌리는 이야기"라고 답했지만, 시원치 않은 얼굴로 긴장감을 드높였다. 위기는 이뿐만 아니었다. 혜랑(김윤혜 분)이 '바보와 공주'를 끝으로 매란을 떠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연구생들이 불안해하는가 하면, 매란을 시기하는 다른 국극단 배우들과 다툼까지 벌어진 것.

무대 밖의 뒤숭숭한 분위기완 별개로,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열연을 펼쳤다. 영서와 주란은 옥경과 혜랑의 후계자로서 손색없는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반면 옥경은 혜랑에게 "오늘 우리가 한 무대가 전설이 될 것"이라며 "네가 본 적 없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겠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다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옥경은 마치 배역과 혼연일체가 된 듯한 열연을 펼쳐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폭발적인 호응 속에 첫 공연이 마무리되자 소복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커튼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옥경이 "오늘로 내 국극 배우 생활도 끝났다"며 매란도, 국극계도 버리고 영화계로 떠나버린 것. 심지어 그는 혜랑에게도 작별을 고했고, 혜랑은 오열하며 그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옥경은 "날 손아귀에 넣고 있었다고 착각하지 마라. 넌 한 번도 날 완전히 가진 적이 없다. 더 이상 망가지지 마라"면서 끝내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자신의 무책임함을 꾸짖는 소복에게 "매란에도, 국극에도 이제 아무 미련 없다. 저한테 책임감을 기대하셨냐"고 일갈하며 떠났다.

매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알리 없는 정년이. 그는 용례가 자신을 다시 국극계로 보내 주기만을 기다리며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언니 정자(오경화 분)는 정년이를 보내주자고 용례를 설득했다. 그는 "나는 꿈이 뭔지도 모른다. 한 번도 가져본 적도 없어서 정년이 마음을 짐작만 할 뿐"이라며 "엄마는 다르지 않냐. 엄마는 정년이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갈지 알지 않냐"고 절절히 호소했다.

그날 밤, 용례는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밖으로 나가는 정년이를 따라 나섰다. 마당과 밤하늘의 달, 별을 조명 삼아 거칠고 끊기는 떡목으로 '춘향전'의 한 대목을 소리하는 정년이의 모습을 보고 용례는 비로소 결심했다. 용례는 새벽녘에 정년이를 깨워 바닷가로 데리고 가 선천적인 떡목임에도 명창이 된 한 소리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너는 빈소리를 무엇으로 채우겠느냐"고 물었다. 소리꾼 윤정년의 길을 드디어 인정한 것. 이어 용례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수십 년 만에 '추월만정'을 내뱉어 보며, 한 맺힌 지난날을 거칠어진 소리 위에 담아 보냈다. 엄마의 첫 소리를 들은 정년이는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정년이'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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