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섭외했던 SNL, 트럼프에 “우린 늘 당신 편” 농담조 사과

입력 2024-11-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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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전 해리스 출연한 것 사과
“대법원 때문에 가드레일도 없어”
“정적 제거 리스트에서 빼달라”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크루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SNL 엑스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크루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SNL 엑스
미국 대통령선거 직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출연시켜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NBC방송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농담조로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전날 SNL 크루(출연진)는 생방송 무대에 나와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적이었고 심지어 무섭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번 선거 결과를 강제로 뒤집으려 했던 트럼프는 압도적 과반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며 “그는 자신의 정적에 대한 복수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법원 덕분에 이제 가드레일은 없다. 그에게 반대 목소리를 낼 만큼 용감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NL이 트럼프에게 말하고 싶은 건 우린 늘 당신과 함께해 왔다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의심할 때조차 우린 당신을 지지하는 데 있어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또 “만약 당신이 정적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 거기에 우리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L 크루는 진지한 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이들의 비꼬는 말투를 알아채지 못한 청중은 아무도 없었다. 사과 영상 막판에는 한 출연진이 트럼프 선거 유세 당시 무대 위를 펄쩍 뛰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해 자신의 역할로 분한 배우 마야 루돌프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해 자신의 역할로 분한 배우 마야 루돌프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지난주 대선 직전 SNL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깜짝 출연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모습을 흉내 낸 채 등장한 배우 마야 루돌프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을 비꼬는 콩트를 2분간 진행했다.

정치인이 SNL에 출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선거 기간 트럼프는 출연하지 않았으며 해리스 부통령의 출연 시점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선거일과 가까웠다고 미국 CBS방송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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