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물류 공급망 탈중국화…“美 동남부 항만 확보 시급”

입력 2024-11-11 12:00 수정 2024-11-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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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물류 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美 동남부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전망
항만·터미널 등 물류인프라 선제적 확보 필요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제공=대한상공회의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집권 이후 물류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동남부 지역과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 등의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트럼프 집권 2기 물류 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동남부 지역과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 등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항만·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액은 2021년 6600억 달러에서 2023년 5800억 달러로 하락했다. 최근 3년간 미국의 수입액 연평균 증가율은 멕시코 7.5%, 중국 5.4%로 미국 최대수입국이 중국(지난해 수입액 4300억 달러)에서 멕시코(지난해 수입액 4800억 달러)로 바뀌었다.

트럼프는 중국의 미국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멕시코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상의는 탈중국 기조에 따라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으로 묶여있는 멕시코·캐나다, 한국·대만 등 기존 경제동맹국 중심으로 물류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집권 2기 이후 미국 물류 공급망 재편에 따라 물류기업이 북미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북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는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들이 한국 항만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현지 물류 서비스 수행 경험이 부족한 한국 물류기업들이 새로운 물류거점에 개별 기업 단위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물류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정보 공유 등을 통해 공생을 모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제공=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는 기업들의 물류거점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 △물류정책 통합거버넌스 구축 △화주·물류 상생기반 마련 △물류공급망 인프라 지원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국토부·해수부·산업부 등 물류 관련 정부 부처의 정책 거버넌스를 통합하고 물류 공급망 위원회를 설립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류 공급망 거점에 항만·터미널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화주·물류기업의 새로운 물류거점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체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2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자국 내 산업화(공장 기지화)가 진행되어 글로벌 수출입 물류 공급망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중간재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던 것에서 앞으로 한국 중간재가 곧바로 북미로 건너가 역내에서 가공·조립을 거쳐 최종재가 되고, 미국 내에서 소비되거나 일부는 해외로 수출되는 물류 흐름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한민국은 반도체·2차전지 등 미국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해운, 항공 등 물류 분야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공급망 변화 선상에서 3자 물류(3PL)·풀필먼트 서비스, 터미널 인프라 운영 등의 물류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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