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배민·쿠팡이츠와 달라”…매출 상위 수수료 4.7%로 낮춰 상생 강화

입력 2024-11-11 13:09 수정 2024-11-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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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낮춰 입점업체 등 점유율 회복에 방점

(사진제공=요기요)
(사진제공=요기요)

배달앱 요기요가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와 달리 매출 상위 가게의 수수료율을 대폭 낮추는 방향으로 수수료율을 개편해 입점업체와 상생 구조를 강화한다.

요기요는 11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의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자사의 상생안이 협의체 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타 플랫폼사와 입점업체 간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상생안을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요기요는 수수료율 인하 전 ‘가게배달’과 ‘요기배달’ 공통으로 중개 수수료 12.5%를 적용하고 요기배달은 배달비 1900~2900원을 추가 부과했다. 이어 7월 말 협의체 출범 이후 논의 초기인 8월에 중개 수수료를 9.7%로 내렸다. 이와 관련 주문 수가 늘어나면 추가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해 1구간에서 9.7%, 2구간 8.7%, 3구간 7.7%, 4구간 4.7%로 조정했다.

특히 요기요는 주문 수가 늘어나면 늘어난 주문 수에 대해 배달은 최대 4.7%, 포장은 최대 2.7%까지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10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7일 11차 회의까지 상생안 합의를 이루지 못한 배민과 쿠팡이츠의 제안 내용과 원천적으로 다를 부분이다. 배민과 쿠팡이츠 역시 2~7%대의 중개 수수료 차등 인하안을 제시했으나 요기요와는 다르게 거래액을 기준으로 상위 입점업체 인하율은 최소화하고 하위 업체 인하율만 높여 협의체에 참여한 입점업체 단체의 반발을 샀다.

요기요 관계자는 “차등 수수료는 높은 매출을 달성한 가게에 추가적인 수수료 할인을 적용함으로써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경쟁사들이 제시한 인하안과는 반대의 개념으로 입점 업주가 쓰기에 (자사 앱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차등 수수료 외에 배달비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가게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게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향후 1년간 매출 성과가 하위 40%인 가게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의 20%를 ‘사장님 포인트’로 환급하는 정책이다. 사장님 포인트는 요기요 앱 내 ‘할인랭킹’, ‘요타임딜’ 및 ‘가게쿠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게 홍보 및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요기요는 기대한다.

다만 요기요의 이러한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은 고육지책으로서 실적에는 독(毒)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기요는 배민에 이어 배달앱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배달 공세에 밀려 3위로 내려온 바 있다. 요기요는 이후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인하하는 등 점유율 만회에 나섰으나 쿠팡이츠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실적을 보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857억 원에 65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늘고 손실 규모도 꽤 줄어든 성과지만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 1505억 원에 6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회사가 수십억 원의 이자 수익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순손실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입점 업주에게 최대한 혜택을 제공해 입점업체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큰 전략”이라며 “업주가 배달앱을 쓰려고 할 때 이 정도 수수료면 쓸 만하다 하는 평가를 받기 위함이고, 업주의 선택을 받아야 앱이 활성화되고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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