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서 압구정까지”…위례과천선 민자 적격성 통과에 수혜지 ‘관심’

입력 2024-11-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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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와 경기 과천시,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과천선’ 광역철도사업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 노선은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포함돼 논의가 시작됐지만, 경제성 논란과 지방자치단체 간 노선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착공의 불씨를 살렸다. 위례과천선이 개통되면 과천시와 위례신도시는 물론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외곽지역 철도교통 사각지대까지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위례과천선 사업은 이달 7일 KDI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 적격성 조사는 민간투자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3단계로 구성되며 예비타당성조사와 성격이 유사하다.

해당 노선은 2021년 대우건설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하면서 시작됐으며 사업성 강화를 위해 과천과 위례에서 각각 출발해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Y자형 노선으로 추진된다. 남북 노선으로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까지, 동서로는 서울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위례과천선 사업 영향권에는 과천주암과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해 총 8만600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은 과천시다. 과천시에는 위례과천선 출발역으로 ‘과천정부청사역’ 설치가 유력하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면 기존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이용해 서울 강남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의 절반 수준인 15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서울에선 서초구 신원동과 우면동, 강남구 세곡동과 등 강남에 속하지만, 철도교통 사각지대로 분류됐던 지역도 강남 중심 지역으로 향하는 핵심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국토부가 5일 발표한 2만 가구 규모 ‘서울 서리풀’ 신규 택지 조성과 맞물려 인근에 위례과천선 신설역 조성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송파구 문정동과 위례신도시 일대 역시 기존 8호선(복정·장지역) 외에 강남 직통 노선이 생기는 만큼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위례과천선의 세부 신설역은 미확정으로 역사 위치에 따라 지역 내 세부 수혜 단지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위례과천선 사업 지체 원인 중 하나로 지자체 간 역사 유지 경쟁 심화가 꼽힌다. 과천시는 과천청부청사역 이후 문원역(과천대로역)과 주암역 신설안을 내놨지만, 대우건설컨소시엄은 해당 2개 역을 제외하는 안을 내놨다가 지역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서울시와 과천시 등 지자체와 국토부는 서초구 우면지구와 과천시 경계에 ‘선암IC역(가칭)’을 설치한 뒤 과천주암지구 주민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무빙워크 설치를 추진하는 대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적으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진 중인 경기 의왕시 연장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노선은 의왕시를 지나 안산시 반월역까지 이어진다. 현재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 포함됐으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전문가는 지하철 사업은 장기간 진행되고, 중단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수혜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지하철 공사 등 관급 공사는 사실 건설사 입장에선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손해를 안 보는 수준에서만 공사비를 책정하므로 정부가 최근 인건비와 자재비 인상분을 충분히 보상하지 않으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위례과천선 향후 계획과 관련해 “내년 중에 전략환경 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까지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노선과 역사 확정·공개는 실시협약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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