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목전에 뒀다.
1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9% 상승한 8만9478.28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8% 오른 3338.97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2.4% 뛴 651.8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5.1%, 리플 +3.8%, 에이다 +0.8%, 톤코인 +2.4%, 도지코인 +24.1%, 트론 +2.1%, 아발란체 +11.4%, 시바이누 +2.9%, 폴카닷 +6.2%, 유니스왑 -0.5%, 앱토스 +17.3%, 라이트코인 +3.0%, 폴리곤 +2.9%, 코스모스 +5.7%, OKB +10.1%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상승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04.14포인트(0.69%) 뛴 4만4293.1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1포인트(0.10%) 상승한 600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9포인트(0.06%) 오른 1만9298.76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도 활황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감세와 규제 완화가 미국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비트코인 올해 1분기에 보였던 퍼포먼스를 4분기에도 재현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타이탄 오브 크립토는 "비트코인의 이번 강세장 목표가는 15만8000달러"라고 제시했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룸버그 수석 현물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ETF를 합친 거래량이 38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의 거래량도 45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은 840억 달러로, 금 ETF의 3분의 2에 해당한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1주년인 내년 1월 이전에 금 ETF를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아크인베스트 소속 온체인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푸엘은 "비트코인당 평균 휴면 기간이 올해 10월 처음으로 5년을 넘어섰는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 수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며 "이는 2016년 말 이후 보지 못했던 비트코인 보유 패턴으로, 2025년에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통화 공급은 인플레이션을 18개월 정도 선행한다. 이는 CPI 하락 기대감을 형성, 연준이 양적 완화를 지속하도록 유도하여 위험자산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BTC 파생상품 시장도 과열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최고점을 경신했음에도 장기 콜옵션 포지션에서 대규모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시장이 이번 랠리를 위한 좋은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몇 달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은 한껏 흥분에 차 있는 상태다. 무기한 선물 펀딩 비율도 높고, 베이시스 거래 수익률도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며 "구조적으로는 분명 강세지만, 연쇄 청산을 의미하는 레버리지 워시아웃에 따른 급락을 주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베이시스 수익률 움직임은 그리 오래 지속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인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80으로 '극단적인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