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뉴욕발 훈풍에 힘입은 은행권 롱스탑 물량이 초반부터 가세하면서 사흘째 하락 출발하는 모습이다.
오전 9시 41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3.10원 떨어진 126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미 6월 FOMC 의사록의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6월 산업생산 및 뉴욕지역 7월 제조업지수 호조, 인텔의 3분기 매출 호전 등의 호재를 두루 반영하며 3% 이상 급등했다는 소식에 환율이 일찌감치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 역시 1270원대로 추가로 하락하면서 환율은 이날 갭다운 출발했고 이후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수세 지속에 따른 코스피 추가 반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 은행권 참가자들은 롱스탑 물량을 쏟아내며 초반 환율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이고 역내외 참가자들사이에 숏 마인드가 강화된 모습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외 증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투신권 헤지 관련 달러화 물량 유입도 예상되는 만큼, 이 또한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이 실적 개선 및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랠리를 지속한 영향이 이날 원ㆍ달러 환율 사흘째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딜러는 "악화된 투자심리가 급속히 되살아나며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낮아진 레벨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며 "주말을 앞두고 결제 수요가 유입돼 낙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