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내렸다지만…편의점·이커머스 찾는 ‘김포족’ 늘었다

입력 2024-11-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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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CUㆍ이마트24, 1~2인 가구 겨냥해 연말까지 ‘김치 기획전’

GS25, 이달 김치 매출 전년비 19.6%↑
이커머스, 다양한 브랜드ㆍ용량 구색 갖춰
농협 회원 500명 설문, ‘김장 포기’ 응답 72%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 (사진제공=BGF리테일)

고공행진하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지만,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면서 유통가도 포장김치 수요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포장김치 구색을 늘리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와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24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 기획전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행사를 이어가 겨울철 김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CU는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연다. 대상 종가,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의 1㎏ 내외 소포장 상품을 할인 가격에 선보이는 행사로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2㎏이 넘는 대용량 김치에 대해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주문을 받아 무료배송한다.

이마트24는 내달 16일까지 전국 매장을 통해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와 김장양념 8종을 주문받는다. 포기김치와 총각김치, 돌산갓김치 등을 준비했으며,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을 방문해 주문서를 작성하면 매장에서 무료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마트24 앱을 통해 비비고 김치도 예약할 수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또한 가성비 김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지난달부터 출시 중이다. 지난달 24일 100g 용량 '리얼한끼맞춤김치'를 출시했고 이달에는 400g 용량의 '리얼썰은배추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들이 소포장 김치에 주력한다면 이커머스는 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대용량으로 구색과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쿠팡은 최근 김장 시즌을 맞아 '김치&김장재료 준비관'을 꾸렸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배추김치는 물론 총각김치 오이부추김치, 갓김치 등을 판매 중이다. 용량도 1~10㎏에 걸쳐 다양하다. SSG닷컴도 김포족을 겨냥해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등 유명 호텔 김치부터 비비고, 종가집, 풀무원 등 200여 종 제품을 최대 30% 할인하는 특가 판매에 나섰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포장김치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가 상승과 1~2인 가구 증가로 사 먹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협의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김장철을 앞두고 500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2.1%가 '김포족 현상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는 72%로 나타났고 김장을 포기한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장김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세다. CU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자체 앱포켓CU를 통한 김장김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GS25도 이달 1~10일 기준 포장김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자사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장김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25% 증가했다. 이지은 BGF리테일 HMR팀 MD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김장 재료들의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김장보다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11월호'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는 10㎏당 8000원(상품 기준)으로, 전달(1만9120원)보다 절반 이상 내렸다. 다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12%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 이후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에 가까워질 전망이나, 가을배추 생산량 자체가 줄어 가격 안정화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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