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건기식은 달라…‘고품질·맞춤형’ 시장 쫓는 제약업계

입력 2024-11-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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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확보 열중…소분 판매 시장 열려, 시장 변화 기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원료와 제품을 정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레드오션인 건기식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업계에서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가 화두다. 건기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제품이다. 기능성 원료는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으로 구분된다. 고시형은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등재된 기존 원료인 반면, 개별인정형은 제조사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안전성·기능성·규격 등을 확인하고 식약처로부터 개별적으로 인정받은 새로운 원료다.

지난해에만 총 36개의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가 등장했다. 체지방 감소, 피부 보습, 관절 건강 개선, 기억력 개선 등의 기능을 내세운 물질들이 주를 이뤘다. 올해는 가장 최근 식약처 인정을 받은 엘지생활건강의 마리골드꽃추출물(지아잔틴함유)을 포함해 총 25개 물질이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이름을 올렸다.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면, 기업은 6년 동안 시장 내 독점권을 확보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독성시험과 임상시험 등을 필수로 진행해야 해서 투자 비용과 시간이 적지 않지만,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과포화 상태인 건기식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다. 기업 간 공동 연구와 라이선스 거래 등으로 협력도 활성화할 수 있다.

이에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및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최근 ‘나한과박추출분말’을 관절건강 개선에 관한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승인받았다. 나한과는 중국 일부 고랭지에서만 재배되는 열매로, 나한과박은 나한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의미한다. 동국제약은 동물 연구에서 통증 완화, 항염증, 연골 보호 효과 등을 확인하고, 인체 적용 시험에서 관절 건강에 미치는 유효성, 안전성을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프롬바이오는 ‘매스틱검 분말과 페퍼민트 추출물 복합물’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프롬바이오는 모유두세포(HDFPC)와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복합물의 모발 성장과 건강개선 효능을 입증했다. 실험에서 해당 복합물은 HDFPC 증식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 자극인자인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 베타카테닌(β-catenin)의 발현을 증가시켰으며, 항산화 효과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효과를 보였다.

프롬바이오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인체적용시험을 거쳐 모발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 등록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아제약은 지난달 말 기억력 개선을 돕는 개별인정형 원료 ‘피브로인추출물BF-7’를 함유한 건기식 ‘조아 메모리부스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피브로인추출물BF-7은 누에고치 중 피브로인 단백질을 특정한 공법으로 가수분해해 얻은 특수 펩타이드 복합물로, 기억력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아제약은 인지장애 및 기억력 개선 관련 물질 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허브조성물 ‘CHOA-2301’의 인지기능·기억력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해 우수 포스터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도부터 한시적으로 바뀌는 건기식 소분 판매도 시장 변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건기식은 법률에 따라 소분 판매가 금지되지만, 내년부터 2년간 실증특례사업으로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약사·한약사·영양사 등 7개 직능 전문가에 한해 소분 판매가 허용된다. 건강관리와 개인 맞춤형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기업들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2000억 원 규모로, 5년 전인 2019년 4조9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7% 커졌다.

또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개인 맞춤형 영양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2022년 글로벌 기준 113억 달러(약 15조8600억 원)에서 2027년 233억 달러(약 32조7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진입 장벽이 낮은 시장으로 인식되며 제약사와 식품회사 제품들로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라며 “고가의 고품질, 기능성 제품이 선호되는 분위기와 함께 개인 맞춤형 소분 판매가 시작되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만 살아남는 방향으로 시장이 환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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