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8.8원 상승한 1403.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여 만에 1400원을 넘은 것이다. 11일 익일 새벽 2시 종가 역시 1401원을 기록했다. 7월 1일 외환시장 개방으로 익일 오전 2시까지 거래시간이 연장된 이후 종가가 14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 1400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800원 전후로 종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몇 개월 만에 2000원까지(1997년 12월 23일 종가 1962원) 올랐던 경험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갖고 있어서 환율이 1400원에 다다르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이달 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결과 확정(6일)된 후 원·달러 환율은 그 다음날 시장에서 장중에 1404.5원(주간 종가 1396.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편, 최근 이틀간 익일 새벽 2시 종가가 주간(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12일 익일 새벽 2시 종가는 주간 종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