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살아난 ‘대야 공세’에 긴장…韓 회유책 수포로?

입력 2024-11-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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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정 갈등 봉합 국면
尹 향하던 한동훈의 입, 李로 옮겨와
대야 공세 강화…與野 공수 전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5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5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전후로 당정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흐르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야 공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아닌 민심에 따르라”는 야당의 회유책도 수포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12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민주당의 사법방해 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한 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주말 집회를 여는 것을 두고 “특정인이 범죄로부터 처벌받는 것을 막기 위한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며 “이 모든 일들이 (이 대표에 대한) 정당하고 공정한 판결을 막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도 이 대표의 재판 생중계를 요구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재판 생중계 요청”이라고 압박한 데 이어,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최고위원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원을 직접 찾아 ‘생중계 요구’ 1인 시위를 했다.

그간 용산을 향하던 한 대표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 대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앞서 7일 담화에서 ‘5대 요구안’을 일부 수용했단 평가가 나오는 만큼, 한 대표가 더 이상의 자중지란은 이어가지 않겠단 의지를 표출한 거란 해석이 나온다.

여당 내 분열을 공략해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를 유도하려던 민주당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세 번째 발의한 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당 내 이탈표를 겨냥한 발언과 유인책을 쏟아내왔다. 11일엔 수사 대상을 축소하고 ‘제3자 특검 추천권’을 명시한 수정안을 제시한 뒤 한 대표의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여당에서 합의 여지가 있다면 (특검법 처리를) 뒤로 미룰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28일까지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를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친한계를 비롯해 여당은 일찍이 선을 그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보다 이탈 표가 오히려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은 한 대표의 5대 요구사항을 대부분 다 수용하는 상황”이라며 “당내에서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단일대오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판과 선고가 줄줄이 이어지는 이 대표 입장에선 이러한 여권 기류 변화가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장외집회 등을 통해 ‘탄핵 여론’ 형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반시민의 참여와 호응은 아직 부족하단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2주 연속 토요일 장외집회를 열었지만 참여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고, 당과 경찰이 집계한 추산 인원이 20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여권의 공격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공수가 뒤바뀌면서 이 대표가 한 대표와의 대화창구를 확대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 대표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재차 촉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가 진행된 7일 “한 대표에게 연락도 하고 공개적으로 (대표회담을) 요청도 했는데 입장이 난처하신 것 같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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