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분쉬의학상 본상에 장진영 서울의대 교수 선정

입력 2024-11-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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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교수, 췌장암 치료 성적 개선 및 표준 치료 변화 이끌어
‘젊은의학자상’에 고준영 이노크라스 이사·최기홍 삼성서울병원 교수 선정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제34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 장진영<사진> 서울의대 외과학 교수,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고준영 이노크라스 이사,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최기홍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진영 교수는 췌장암·담도암 수술의 표준화 및 개량화에 이바지하고, 여러 전향적·후향적 임상 및 중개 연구를 주도했다. 췌장암, 담낭암, 담도암 관련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에 참여하는 등 국내 췌장암 치료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학회에 따르면 장 교수는 지난 24년여 동안 약 3000례의 췌장 및 담도 종양 수술을 집도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증례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술 난이도가 높은 췌장 및 담도 수술에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로봇·복강경 하이브리드 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시행했다.

또 수술의 위험성과 재발이 많은 췌장·담도암 치료에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를 찾는 ‘증거중심수술’을 국내에 도입한 선구자로 인정받는다.

특히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RCT)를 통해 진행성 췌장암에서 선행항암치료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며, 과거의 표준 치료인 수술 후 항암치료보다 선행항암치료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근치율 및 생존율을 40% 이상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밝혀내 전 세계 췌장암 표준 치료의 변화를 이끌고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췌장 낭종과 같이 췌장암으로 발전하는 전구병변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들 병변의 자연경과와 그에 따른 치료 개념을 정립한 업적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개정된 세계췌장학회 주관의 췌장암 낭종 치료 가이드라인의 핵심 개정 내용 대부분이 장 교수의 제안과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기초부문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한 고준영 이사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고페라닙과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 병용요법의 임상적 반응성과 약제에 따른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레고페라닙-니볼루맙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밝히는 데 공헌했다.

면역 반응의 변화와 관련한 바이오마커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상부문 젊의학자상의 최기홍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복잡한 관상동맥 중재 시술 시, 혈관 내 영상을 사용할 때 표적 혈관 실패를 유의하게 감소시킴을 확인한 무작위 배정 연구를 통해 혈관 내 영상 사용이 환자의 전반적인 예후를 향상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분쉬의학상은 앞으로도 국내 의과학자들의 성과를 드높이고, 한국 의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안나마리아 보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각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훌륭한 연구 성과를 일궈낸 수상자분들을 비롯해 국내 의과학 발전에 힘써주신 모든 국내 연구자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적인 치료제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 의학계 발전에 지속해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학회가 주관하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후원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이다.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했고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40세 이하의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이달 26일 서울성모병원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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