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로 시끄러운 가운데 성신여대에서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부 외국인 남학생 입학 반대가 이유다.
13일 성신여대 총학생회 ‘여일하게’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대규모 시위 참여자 모집 관련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을 보면 돈암수정캠퍼스 잔디밭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성신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고, 검정 드레스코드를 요구했다. 현재 구글폼을 통해 신청자를 받고 있다.
총학생회가 신청 기한을 15일 오후 4시까지로 명시한 만큼, 실제 시위가 일어난다면 이 시간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가 시위 참여 인원 모집에 나선 것은 학교 측이 2025년도부터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을 받기로 한 것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12일 남성 재학생 수용은 여대 존립 이유를 해친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바 있다.
다만 시위가 예정 장소에서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동덕여대의 경우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장소를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으로 정해놨지만, 실제 시위는 캠퍼스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어서다.
이번 시위 모집과 관련해 성신여대 관계자는 “총학생회 측이 시위 인원을 모집 중인 상황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학생회 측과 대화할 계획은 잡지 않은 상태다. 학생들의 진행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집회나 시위의 경우 관할 경찰서에 장소 신고를 하고 그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 외의 장소에서 벌이는 시위나 기물 파손 등의 행위는 불법 집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