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회담 예정…일대일로 참여로 마음 돌릴까

입력 2024-11-13 15:34 수정 2024-1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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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수교 50주년 맞아
10월 일대일로 불참 발표
트럼프 2기 견제 의식한 듯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4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4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참여로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제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6일 당선이 확정된 후 중남미 순방길에 오른 시 주석은 페루에 이어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다. 우호적인 국가들과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의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이에 맞춰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두 지도자가 양자 관계를 다룰 것이라고만 알린 상태다.

시 주석은 이번 회동에서 룰라 대통령과 일대일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외교사업이다. 중국과의 무역을 원활하게 하도록 철도와 항만ㆍ도로 등 육ㆍ해상 실크로드를 재건한다는 게 골자다. 약 150개국이 일대일로에 참여 중이다.

실제 룰라 대통령도 8월 브라질 내 행사에서 “올 연말 시 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돌연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 거부 의사를 발표했다. 셀소 아모림 브라질 대통령 국제문제 특별고문은 10월 브라질 현지매체 오글로보에 “브라질은 일대일로 가입 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가 변화할 것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협력하면서도 주권과 독자적 경제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두 정상의 만남에서 중국은 일대일로를 주요 의제로 삼기를 바랐지만, 브라질 외교관들이 룰라 대통령에게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루라고 조언했다.

또 룰라 대통령 측근들은 중국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실익이 없을 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까지 전했다. 트럼프 측 또한 브라질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브라질은 인도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신흥경제국연합체‘브릭스(BRICs)’ 가운데 두 번째로 참여를 거부한 회원국이 됐다. 이탈리아는 2019년에 일대일로에 서명한 유일한 G7 회원국이었지만 작년 12월에 탈퇴했다. 에스토니아와 필리핀도 최근 몇 년 사이 일대일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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