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 페루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셉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14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작년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 이후 15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달 1일 이시바 총리 취임 후로는 첫 회의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당시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참석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어떻게든 별도의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면서 "이번 다자회의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은 정상 간 연내 만남을 그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이달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 간 만남과 다자회의 이후인 12월 미국에서 별도로 만나는 방안을 두고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다자회의 기간에 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그간 공들여온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파병 등으로 한미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APEC과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다자협력과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해 한미일 회담 및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남미 순방에선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점쳐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열심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14∼21일 5박 8일 일정으로 APEC과 주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4일부터는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17일부터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의 남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의 기간에 윤 대통령은 한미, 한중, 한미일을 비롯해 페루, 베트남, 멕시코 등과도 양자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