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위해 파도 뚫고 나온 울릉도 고3…웃는 얼굴로 시험장 나오길"

입력 2024-1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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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포항 라한호텔 세미나실에서 울릉고 고3 수험생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북 포항 라한호텔 세미나실에서 울릉고 고3 수험생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맞아 특별한 사연이 소개됐다.

울릉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인 이동우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학생들을 시험장까지 배웅하고 왔다. 지금쯤 시험을 치르고 있을 것 같다"며 "들어갈 때 아이들 뒷모습이 씩씩하게 보였는데, 그 모습대로 시험장을 나왔으면 좋겠다"고 아침의 상황을 전했다.

울릉도 고3 학생들은 매년 수능을 치르기 위해 포항으로 향한다. 이 씨는 "울릉도는 아직 비행기도 없고 뱃길만 열려 있는데, 파도 등의 어려움으로 수능 시험지를 제때 수령하고 배부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그래서 울릉도 학생들은 포항으로 배치돼 수능을 치른다. 올해는 총 22명의 학생이 수능을 치르기 위해 포항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까지 오는 방법으로는 2시간 50분이 걸리는 쾌속선과 6시간 30분이 걸리는 크루즈가 있는데, 학생들의 컨디션과 배편 운항을 고려해서 크루즈를 타고 나왔다"며 "배를 타고 나온 뒤에 바로 시험을 치르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또 파도가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르기 때문에 월요일에 미리 나와 수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 사용되는 비용에 대해 묻자 "모든 비용을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전액 지원해줘서 아이들은 금전적인 부담을 하나도 지지 않는다"며 "묵고 있는 호텔 측에서도 세미나실을 빌려주는 등 많이 배려해줘서 덕분에 아이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시험을 치르러 갔다"고 답했다.

수능이 끝난 뒤 학생들은 자정에 다시 울릉도로 들어간다. 이 씨는 "크루즈가 자정에 출발한다. 그전까지는 맛있는 저녁도 사 먹고 영화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입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울릉도 학생들의 공부 방법에 대한 질문에 이 씨는 "육지처럼 많지는 않지만 울릉도에도 학원이나 과외가 존재한다. 학생들은 자신에 맞는 곳을 찾아 등록하고 공부를 한다"며 "또 요즘 인터넷 강의가 잘 돼 있다. 공부에 의지가 있는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도 잘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수능이 인생을 결정하는 전부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대로 시험에 임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시험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고 웃는 얼굴로 시험장을 나왔으면 한다"고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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