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뚝심’ 통했다…이마트, 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

입력 2024-11-14 10:28 수정 2024-11-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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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영업익 1117억원, 전년비 338억 증가...3분기 누적 1242억 원, 222%↑

별도 영업이익 1228억 원… 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가격 리더십·점포 리뉴얼 등 가격·상품·공간 혁신...오프라인 수익↑
SCK컴퍼니(스타벅스)·SSG닷컴 영업익 등 주요 자회사도 수익 개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리뉴얼 재개장한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5.03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리뉴얼 재개장한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5.03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년여만의 성과다. 그 결과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재계는 본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을 강조해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1117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2억 원으로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7조5085억 원으로 소폭(2.6%)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105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실적 개선 원동력은 ‘가격ㆍ상품ㆍ공간’ 삼박자 혁신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세계그룹의 최대 캐시카우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본 성과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3분기 총매출은 4조6726억 원, 영업이익은 1228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7월 1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에 따라 3분기 매출 3699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이 편입된 점을 감안해도 고무적인 실적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할인점은 3분기에만 판관비 330억 원을 줄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가격과 상품, 공간’ 등 삼박자 혁신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는 자평이다. 올해 들어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등에 힘입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또 스타필드 마켓 죽전 등 리뉴얼(재단장) 등이 신규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8월 29일 리뉴얼 개장 후 9월 말까지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9% 증가하고 신규 고객은 180%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이 지난해 대비 48% 신장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전년보다 매출이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344억 원을 기록했다. 올 3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5% 늘어 871억 원이었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도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보이며 3개 분기 연속 1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SCK컴퍼니)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SCK컴퍼니)

SCK컴퍼니·SSG닷컴 등 주요 자회사, 수익성 대폭 개선

주요 자회사들도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SCK컴퍼니(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6억 원(33%) 증가한 664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스 음료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와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률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이커머스기업 SSG닷컴은 전년 동기 대비 142억 원의 영업손익을 개선, 3개 분기 연속 증익 흐름을 이어갔다. 일회성 비용(76억 원)을 제외하면 218억 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했다.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와 물류비 절감 노력 덕분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 194억 원을 기록해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개편 등 경영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7억 원 늘어난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작년 동기 대비 영업손익을 30억 원 개선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노브랜드 연계 편의점 모델' 도입에 따라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다. 올해 노브랜드를 도입해 신규 오픈한 점포 전체의 평균 하루 매출은 지난해 오픈한 점포 평균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 고도화…식료품 특화 매장 도입

이마트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고,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곡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할인점 부문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기대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연수점에서 랜더스 유니폼을 살펴보고 있다. 2023.05.03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 연수점에서 랜더스 유니폼을 살펴보고 있다. 2023.05.03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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