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EBS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쉬워”…입시업계 “변별력 확보 가능 수준”

입시업계 “일부 문항에서 어려움 겪어 시간 관리 중요했을 것”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등 입시전문가들이 수능시험 문제분석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으며, 올해 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을 유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입시업계에서는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가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돼 마냥 쉽게만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오전 세종 교육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EBS 현장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면서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문항의 선지는 과도한 추론 없이 지문에 제시된 정보만으로 그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면서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겪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경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깝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역대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 작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전년도보다 16점 높았다. 반면 올해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낮았다. 통상 어려운 시험이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쉬우면 하락한다. 올해 6월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이었다.

입시업계 “지난해 수능보다 쉽지만, 9월 모평보다는 약간 어려워”

입시업계에서도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전체적으로 변별력은 확보했으며,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다소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수능 수준보다는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돼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험 초반 도입부분 언어와매체의 문법 문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독서 지문 EBS 연계가 높아 지문의 생소함은 덜 했지만, 질문과 보기 지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투스에듀는 "작년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평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일부 변별력 높은 문항에서 시간 관리가 중요한 수능"이라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 또한 "EBS 연계율 역시 기존의 기저를 충실히 반영했다"면서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특별히 어려운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 9월 모평보다는 어렵고, 6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보다는 쉽지만, 7번 등 일부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그렇게 쉽게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 국어의 EBS 연계율은 51.1%로 총 23문항이 연계됐다. EBS 한 교사는 "독서에서 인문 주제 통합, 과학·기술, 사회 3개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를 활용해 출제됐다"면서 "문학에서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작품의 전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고전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수능에는 전년도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은 16만1784명(31%),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만109명(3.8%)이었다. 특히 이번 수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이후 첫 시험이어서 'N수생'이 크게 늘어나 졸업생 응시 수는 2004년(18만4317명) 이후 가장 많았다. 수능 성적통지표는 다음 달 6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