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바람 거센 건설업계…대우·현대 등 CEO 줄줄이 교체

입력 2024-11-14 14:24 수정 2024-11-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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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1970년생 이한우 전무 신임 대표 내정
현대엔지니어링도 홍현성 부사장 대신 '재무통' 주우정
대우, 김보현 체제로 바꾸고 조직 슬림화 단행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로 알려진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첫번째)이 올해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로 알려진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첫번째)이 올해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건설업계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과 공사비 급증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지속되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 쇄신과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전무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건축기획실장과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말 인사를 통해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이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으면 현대건설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1957년생인 윤영준 사장과 13년 차이가 날 뿐 아니라 현대건설 전무급 이상에서 가장 젊은 편이다. 이 전무보다 나이가 적은 것은 1973년생인 민기홍 법무실장이 유일하다. 상무급 중에도 1960년대 생이 다수 포진돼 있다.

2021년 초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된 윤 사장은 취임 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등에 성과를 냈다. 20조 원 규모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수주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 건설을 재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조 원 규모의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 건설공사 계약을 따냈다.

국내 주택사업부문에서도 현대건설의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 1위를 이끌었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장을 찾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침체와 급등한 공사비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51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53% 축소됐다. 윤 사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이런 부분이 교체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홍현성 부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내려온다. 후임은 기아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는 주우정 부사장이다. 1964년생인 주 부사장은 기아차 재무관리실장,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영업이익률이 1% 안팎을 오가는 상황에서 재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처남·매형 사이다. 공군 준장 출신으로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7본부 3단 4실 83팀에서 5본부 4단 5실 79팀으로 바꾸는 조직 개편과 대대적인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란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DL이앤씨는 올해 3월 마창민 대표이사를 교체했고 당시 임원 10여 명이 물러났다. 지난달 인사에서 신규 선임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줄였다. SK에코플랜트는 임원 15명을 줄이는 인사를 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업황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재무·조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분위기 쇄신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표이사 교체나 임원·조직 축소 움직임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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