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장관 지명자 논란…성추문ㆍ음주운전에 법무 경력도 부족

입력 2024-11-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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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부 장관으로 ‘맷 게이츠’ 지명
2008년 음주운전…2017년엔 성매매 의혹
변호사 경력 일천, 회비 체납에 자격도 정지

▲맷 게이츠 미국 하원의원이 3월 12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맷 게이츠 미국 하원의원이 3월 12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주요 장관직 내정자를 강경 보수 최측근으로 채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가 법무장관 인선에서 절정에 달했다. 특히 중립성을 요구하는 이 자리에 극우 성향에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진 장본인을 지명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며 “그는 의회에서 법무부의 개혁 달성에 주력하면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라고 발표했다.

게이츠 내정자는 공화당 내 극우 성향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핵심이다. 작년 연방정부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의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케빈 매카시(공화당)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원의장 해임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법무 관련 경력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의원직이다. 법무 경력은 의회 입성 전 잠시 변호사 생활을 한 게 전부다. 이마저도 변호사협회 회비를 내지 않아 자격이 일시 중지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최근 법무장관에 검사나 판사, 전국적으로 유명한 변호사가 지명됐던 것과 비교하면 게이츠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법무 경력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도덕성 논란도 있다. 2008년 음주운전으로 체포됐고 2017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불기소로 끝났지만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는 하원 윤리위원회로부터 불법 약물 사용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의 수사를 담당했던 연방수사국(FBI)을 향해 “FBI 자금을 없애고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 사법 기관을 흔들려 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공화당 의원들조차 이번 지명 소식에 적잖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의원은 “발표를 듣고 충격받았다”며 “이는 주변 조언과 의회 인준 절차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사 머코스키 의원 역시 “진지하게 생각해서 지명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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