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 급등으로 중단됐거나 연기됐던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올스톱' 되다시피 했던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업계는 분양 일정을 다시 잡고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했던 개발사업에 다시 나서고 있다.
우선 롯데건설은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Gold Coast) 중심가에 위치한 사우스포트에서 '빅토리아 타워'를 분양중이다. '빅토리아 타워'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아파트로, 지상 35층에 220가구와 상업시설, 부대시설 등을 건립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 후 꾸준히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며 "현지 언론에 경제위기 속에서 성공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소개될 만큼 사업성이 뛰어나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롯데건설은 골드코스트 리틀비치에 추진중인 고급주택 사업도 연내 분양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6층 10개동 규모의 아파트 346가구와 124가구의 고급빌라를 짓는 프로젝트다.
벽산건설도 올 1분기중 분양 예정이었다 미뤄진 베트남 '블루밍타워 다낭’프로젝트를 재가동한다.
베트남 다낭만 연안 1만773㎡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7층, 488가구로 구성되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이달 24일 다낭 현지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경제위기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베트남 부동산시장이 최근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달 중 분양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 4∼5월을 기점으로 아파트 분양에 관한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 강변에서 추진 중인 '자이리버뷰' 아파트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최근 모델하우스가 완공돼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주택공사도 일부 착공했다는 설명이다.
경남기업이 추진 중인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빌딩 사업은 경제위기와 워크아웃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 5월 채권단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관한 조정이 완료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현재 상황은 30%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중 3차 분양에 착수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한동안 해외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으나 최근 유동자금이 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면서도 "해외 부동산개발이 분양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공기가 길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자금의 유출입을 꼼꼼히 따져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