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IA 타이거즈의 한국프로야구(KBO) 통합우승을 이끈 포수 김태군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15일 유튜브 채널 '더타임스'는 김태군과의 두 번째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태군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치른 첫 한국시리즈(KS)는 완벽히 밀렸는데, 이번엔 예전의 경험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특별한 훈련을 따로 더 하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몸을 아주 힘들게 하면서 지냈는데, 생각보다 아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마인드 트레이닝과 번트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1차전 6회 상황에서 상대 김영웅 선수의 손짓을 보고 바로 번트 사인이 낫다는 걸 알았다"며 "공이 잔디 안쪽으로 떨어지기만 한다면 3루 승부를 겨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전이 끝나고 2차전에는 한준수가 나갈 줄 알았다"며 "감독님이 신뢰를 줬다. 신뢰를 받은 만큼 그 책임감을 이겨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타격에 약한 포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2022년부터 삼성에서 대타로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우선 시즌 때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집중했다. 다만 삼성은 우완 투수가 많아서 평소 친한 양의지(두산 베어스)에 연락했다"고 했다.
앞서 김태군은 인터뷰 중 양의지와 가장 친하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시절부터 마주 봤던 양의지와는 NC 시절 동고동락했고, 딸들이 동갑이라 가족 간에 교류가 잦다"며 "그런 의지형이 전화로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내 볼만 치라'고 조언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김태군은 2차전 선발투수 양현종과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특히 17구 연속 빠른 볼 사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그런 부분은 감독님이 편하게 선수들에 위임하다 보니 나온 것 같다"며 "일명 '낭만 야구'였지만, 당시 벤치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KS 4차전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에 볼이 들어왔는데, 이제부터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후배들이 너무 좋아해 줬다"고 쑥쓰럽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5차전에 해영이가 직구가 좋았다. 그래서 '마무리는 직구'라는 생각으로 승부를 봤다"며 "정말 기뻤고 많이 울었다. "고 털어놨다.
또한, 인터뷰 후 팀 동료 장현식의 LG트윈스 이적 소식을 들은 김태군은 "잘 됐고, 많은 돈을 받는 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김태군은 2024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