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ㆍ이시바, 첫 정상회담…전략적 호혜 관계 재확인

입력 2024-11-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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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ㆍ일 정상회담, APEC 정상회의 계기로 1년 만에 성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합의 이행 방침 재천명
일본, 중국의 활발한 군사 활동에 우려 뜻 전달

▲페루 리마에서 15일(현지시간) 중ㆍ일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리마/교도연합뉴스
▲페루 리마에서 15일(현지시간) 중ㆍ일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리마/교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날 35분가량의 회동에서 양국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에 기반해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중국과 일본은 경제와 인적 교류를 통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에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양국의 경제 관계는 긴밀하다. 또 환경과 헬스케어와 같은 국제적 과제 해결에도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본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시 주석은 회담 직전에 “이시바 총리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ㆍ일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올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 정세가 변화와 혼란이 뒤섞인 가운데, 중ㆍ일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발전을 위한 큰 가능성이 열려 있는 동시에, 많은 과제와 현안이 존재한다”면서 “정상급을 포함한 모든 수준에서 폭넓은 분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하며, 과제와 현안을 줄이고 협력과 연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발표했다.

우선 두 정상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9월 합의를 꾸준히 이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일본은 도쿄전력이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중단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의 조기 재개를 요구해왔다.

현안도 논의됐다. 중국의 불투명한 군사 활동 강화와 동·남중국해에서의 해양 진출에 대해 이전부터 문제를 제기해온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 군대의 활발한 활동과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다는 뜻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8월에는 중국 군용기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침범해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회담 후 정상급을 포함해 고위급 소통과 교류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간 고위급 교류는 외무장관 및 국가안보 책임자 간의 회담으로 점차 재개되고 있다.

닛케이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리창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이 조율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중국 방문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 간 교류와 회담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기회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ㆍ일 정상회담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시 주석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또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9년 당시 고 아베 신조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시 주석의 일본 방문 역시 2019년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2031년에 APEC 포럼을 개최하기 위해 입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은 한국이 APEC 포럼 개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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