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號 1년' 실적 타고 밸류업으로 날았다

입력 2024-1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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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1-1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KB금융, '5조 클럽' 달성 눈앞…비은행 약진
차별화된 '밸류업'으로 금융 대장주로 '우뚝'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밸류업(기업 가치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금융권은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리딩 금융’의 지위를 확고히 한 양 회장의 성과에 금융권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취임 첫해 확실한 기반을 다진 양 회장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 인사를 통해 ‘양종희 시대’ 2기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21일 취임 1주년이 되는 양 회장은 공식적인 행사 대신 조용히 지난 1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전략 구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회장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각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로부터 올 한 해 영업 성과를 보고 받으며, 직접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취임 첫 해 성적표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5조995억 원에 달한다. 시장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KB금융은 업계 첫 ‘5조 클럽’ 달성에 성공하게 된다.

외형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37%) 보다 늘어난 규모다. 양 회장이 취임 후 줄곧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시적인 성과다.

실적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밸류업 방안이다. 양 회장은 경영성과를 주주들과 나누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키로 했다. 파격적인 수준의 주주 환원 발표를 통해 KB금융의 기업가치를 한층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은 밸류업 영업사원을 자청했다. 영상을 통해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직접 발표에 나선 것이다. 금융지주사 회장 중 전면에 나서 설명에 나선 것은 양 회장이 처음이다.  영상에서 KB금융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양 회장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KB금융의 주주환원은 업계를 선도할 것이며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후에도 양 회장은 국내외 주요 주주를 직접 만나 밸류업 영업을 이어갔다. 이달 14일 열린 연례 주주간담회에 직접 나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이행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양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완성은 실행력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KB금융 첫 행원 출신 회장인 양 회장은 조직을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양 회장 취임 이후에도 조직 전반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취임 1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임 회장이 내년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올해 주요 상장 계열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끝난다. 핵심 계열사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부터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이들 모두 윤종규 전 회장 시절 대표에 올랐다. 벌써 승계 절차는 개시됐다.

무엇보다 부진한 해외사업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정보다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회장이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과거 KB손해보험 인수때 처럼 필요할 때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리딩뱅크 사수, 밸류업 등 취임 초 부여받은 과제들 중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과감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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