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1983년 북한의 아웅산 폭탄 테러 당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94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전두환 정부 때인 1980년 대통령 공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비서관으로 일할 당시인 1982년 10월 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했다가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에 휩쓸렸다. 고인은 테러 현장 단상에서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공식 수행원 15명 중 한명이었다. 당시 한국 측 수행원 13명과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기자 등 총 17명이 숨졌다.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이 2019년 별세한 뒤 고인은 테러 현장에 있던 공식 수행원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당시 수행 기자로 현장에 있었지만, 목숨을 건진 최금영 연합통신 기자는 2003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86∼1987년 경향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국회의원이 됐고,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1998∼1999년 환경부 장관, 2000년 1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