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현직 대통령 최초로 아마존 방문…유종의 미 거둔다

5000만 달러 추가 기부 발표
11월 17일 ‘국제 보존의 날’ 지정
트럼프 재집권으로 정책 연속성 불투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에 있는 아마존 박물관에서 원주민들 앞에서 매년 11월 17일을 ‘국제 보존의 날’로 기념하자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마나우스(브라질)/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7일(현지시간) 아마존 열대우림을 방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페루 리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전 에어포스원을 타고 아마조나스주(州) 마나우스를 찾았다. 그후 아마존에 대기해 있던 헬기 마린원을 타고 아마존강 일대와 습지를 돌러봤다.

바이든과 동반한 브라질 기후학자이자 2007년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소속의 카를로스 노브레는 아마존의 산림 벌채로 인해 정글의 기후를 유지하는 기상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아마존을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또 마나우스에 있는 아마존 박물관을 방문해 열대우림을 보호하고자 하는 원주민 지도자들을 만났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세계 산림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주지만, 인간은 매분 축구장 10개 넓이에 해당하는 숲을 베어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아마존의 밀림이 엄청난 양의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아마존을 보존하는 것이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본다.

바이든은 자연 유산을 다음 세대가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자는 의미를 담아 매년 11월 17일을 ‘국제 보존의 날’로 기념하자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또 아마존 기금에 5000만 달러(약 698억 원)를 추가로 기부한다고 발표, 이로써 미국의 지원액은 1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바이든은 작년에 아마존 기금을 위해 미 의회에 5억 달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7월까지 약속한 기금의 10분의 1만 이행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바이든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실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하는 동시에 화석에너지의 무제한 생산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은 또 조 바이든 정부의 개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신종 녹색 사기’로 규정, 당선 후 이를 폐기하고 아직 집행하지 않은 예산을 모두 환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은 “다음 대통령이 선택한다면 가장 강력한 기후정책의 기반을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