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난 푸틴과 대화할 계획 없다”

입력 2024-11-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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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가 통화할 사람은 그가 결정할 문제”
푸틴과 외교 재개 신호에 우회적 비판
“전쟁 1000일, 필요한 만큼 우크라 지원해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부르턴 에어버스 공장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르턴(영국)/로이터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부르턴 에어버스 공장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르턴(영국)/로이터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직접 소통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떠나는 길에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숄츠 총리가 누구와 통화할지는 그가 결정할 문제”라며 이같이 답했다.

스타머 총리는 “19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이다. 러시아의 1000일간의 침략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엄청난 희생을 감내한 1000일”이라며 “최근에는 북한군 파견으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군 파견은)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유럽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도 하다”며 “인도·태평양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이것이 G20의 최우선 의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15일 2년 만에 푸틴 대통령과 1시간가량 직접 통화하는 전화 회담을 했다. 숄츠 총리는 직접 소통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 세계 각국의 지원이 계속될 거라는 사실을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숄츠 총리가 조기 총선거를 앞두고 러우 전쟁보다는 국내 정치에 파문을 줄 수 있는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방송에 따르면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정치적 스펙트럼 양측에서 모두 러시아에 우호적인 포퓰리즘 정당의 압박을 받는 동시에 정부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숄츠 총리의 전화 회담은 우크라이나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와의 접촉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러시아 지도자를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에 200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여 우크라이나 에너지망을 공격했다. 8월 이후 최대 규모이자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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