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는 가족 돌봄 청년 3명이 함께 쓴 책입니다. 새벽 작가는 유전병을 가진 엄마에게 간 이식을 해드리고 14년째 돌보는 21살 대학생이고, 윤서 작가는 신경성 실신으로 자주 쓰러지는 엄마와 12살 어린 동생을 14년째 돌보는 25살 취준생이고, 규영 작가는 당뇨합병증으로 시각 장애인이 된 엄마를 3년째 돌보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책에는 각각 9살, 12살, 18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청년들의 힘들었던 가족 돌봄 일상,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담이 담겨있습니다.
그간 우리가 효자, 효녀라 불러왔던 이들에게는 돌봄의 일상만 있을 뿐 평범한 청년으로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진로를 고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그동안 ‘돌봄받는 이의 어려움’은 열심히 듣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돌봄하는 이의 마음’에는 무관심했습니다. 가족 돌봄 청년들은 말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이 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도록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사람은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며 변치않고 나를 응원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었다.” 이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제는 돌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우리 사회가 되길 바라며 책을 권유해봅니다.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