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러시아 경제는 회복세

입력 2024-11-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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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 가치, 전쟁 후 최저치 기록한 후 반등
연간 GDP 증가율 3.9% 달할 전망
우크라, 영토 5분의 1 빼앗겨
인구는 전체 25% 달하는 1000만 명 줄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2022년 4월 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교전 중 부서진 러시아군 탱크 옆을 지나가고 있다. 부차(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2022년 4월 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교전 중 부서진 러시아군 탱크 옆을 지나가고 있다. 부차(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지 1000일이 되는 날이다. 3년이 다 돼가는 전쟁을 치르는 동안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부터 경제를 회복시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직후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던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현재 서구권의 제재에도 회복세에 있다. 유로·루블 환율은 전쟁 직후인 2022년 3월 131루블 선으로 치솟았지만, 현재는 100루블 안팎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도 2022년 일시적으로 역성장하고 나서 다시 회복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경제부는 3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5.4%)나 2분기(4.1%)보다 부진하지만, 당국은 올해 연간 증가율이 3.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6%를 웃도는 수치다.

DW는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의 다른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했지만, 그 제재는 러시아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여기에는 중국의 지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막대한 피해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 영토의 5분의 1을 러시아에 빼앗긴 상태다. 러시아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크다. 유엔 인권감시단이 8월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전쟁이 시작한 이래 최소 1만1743명의 민간인이 죽었고 2만4614명은 다쳤다. 사망자 중 589명은 어린이였다. 특히 최근 들어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어 문제다. 지난달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이 집중됐던 6~8월에만 58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은 이후 두 달여 동안 잠잠하다가 이달 들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서 재개돼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경제활동의 주체가 돼야 할 시민이 줄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피난과 저출산이 맞물린 결과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달 보고서에서 9월 기준으로 약 670만 명이 고국을 떠났고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3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망률은 올랐고 출생률은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붕괴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의 약 25%에 달하는 1000만 명이 감소했다. 또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0%는 인도적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마티아스 슈말레 주우크라이나 유엔 인도적 조정관은 “의료시설에 2000건 넘는 공격이 벌어지고 주택 200만 채가 파괴되는 등 지금도 민간 인프라는 파괴되고 있다. 자체 에너지 생산량의 65%도 파괴됐다고 들었다”며 “이는 국내외에서 더 많은 대량이주를 강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의 재정지원과 재건 프로그램 가동에 따른 건설 수요 확대 등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우크라이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GDP는 여전히 러시아 침공 전의 78%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속한 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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