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사우디 2-0으로 꺾고 월드컵 예선 첫 승 거둬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 승리다.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사우디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인도네시아는 승점 6점으로 C조 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승리는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에서 거둔 역사상 첫 승리다. 또한, 지금까지 1무 11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사우디를 상대로 한 첫 승리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인도네시아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에 진출시킨 데 이어, 이번 승리로 인도네시아에 2개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날 경기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흐름 속에서 인도네시아는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 8분 인도네시아의 라파엘 스트라위크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32분 인도네시아의 첫 골이 터졌다. 역습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라그나르 오랏망운이 왼쪽 측면에서 치고 달린 후 컷백으로 마르셀리노 퍼디난에게 패스했고, 마르셀리노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11분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마르셀리노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고 공이 튕겨 나왔다. 이것을 마르셀리노가 재차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이후 사우디는 여러 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인도네시아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그러다 후반 44분 변수가 발생했다. 이미 1장의 경고를 받았던 인도네시아의 저스틴 허브너가 2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경기 막판 수적 열세가 된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치중했다. 사우디는 후반 추가시간에 날린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가는 등 끝까지 불운했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가 지속적인 귀화 정책으로 전력을 확충했음에도 중국을 상대로도 패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당분간 신태용 감독의 자리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